[하이웨이 충남]축제 찾아 고속도로 여행…“엄청 재미있슈~”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박물관 천국서 역사기행… 서동공원에선 연꽃축전

‘진상품’ 한산모시 걸쳐보면 “나도 오늘은 임금님”

서천∼공주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는 백제문화제. 충남도가 이완구 지사 취임 이후 2010년 대규모 국제축제인 ‘대백제전’을 열기로 하고 그동안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리던 축제를 두 지역에서 동시에 열고 예산을 대폭 늘려 지원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700년 대백제의 꿈, 교류왕국 700년 대백제’를 주제로 한 지난해 제54회 백제문화제에는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역사체험촌인 ‘백제향’과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백제국 마상예술공연’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황산벌 전투 재연’은 한 편의 대형 사극을 감상하는 재미를 줬다. 올해는 10월 9∼18일 열린다. 이 밖에 고속도로 주변 공주 청양 부여 서천에서도 다양한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연꽃 같은 왕자와 공주의 사랑이야기’=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부여 궁남지 일원인 서동공원에서 열리는 ‘서동 연꽃 축전’의 주제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은 백제 무왕이 된 서동왕자와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 축제가 열리는 10만 m² 규모의 궁남지는 백제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정원이다. 궁궐에서 나와 연못에서 혼자 살던 한 여인이 용신(龍神)과 통해 ‘서동’이란 아들을 낳았고 이후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섯째딸 선화공주와 결혼해 백제 제30대 무왕이 됐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최근 전북 미륵사가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의 딸인 백제 왕후에 의해 창건됐다는 주장이 나와 설화가 허구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 아름다움은 퇴색되지 않았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포룡정 재회 재현과 수막레이저 영상쇼 등이 연인들의 발길을 끈다. 40여만 m²의 연못에 핀 각종 연꽃을 촬영하기 위한 사진 애호가들의 자리 쟁탈전도 끊이지 않는다.

부여군은 궁남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서동연꽃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 서동연꽃축제’ 기간(7월 24일∼8월 2일)에 80억 원을 들여 ‘백제 정원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박물관 천국으로 오세요”=백제의 고도인 공주시는 ‘박물관의 도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 등 백제시대 유물을 한눈에 보여주는 국공립박물관 2개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과 민속공예품을 전시하는 대학박물관 2개, 불교자료 및 생활민속자료 등을 보여주는 사립박물관 6개 등 모두 10개에 이른다. 충남도에 따르면 등록된 도내 국공립, 사립, 대학박물관 및 미술관 40개 가운데 25%인 10개가 공주에 있다.

공주시의 박물관 및 미술관은 무녕왕릉 출토 유물 등을 전시한 국립공주박물관(웅진동)이 가장 유명하다. 이 밖에 산림박물관(반포면 도남리), 공주대박물관(신관동), 공주교대박물관(봉황동), 계룡산 자연사박물관(반포면 학봉리), 공주민속극박물관(의당면 청룡리), 웅진초등교육박물관(우성면 내산리), 석장리박물관(장기면 장암리), 충남역사박물관(공주읍 중동·옛 국립공주박물관 자리), 임립미술관(계룡면 기산리)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미등록인 해송민속박물관(반포면 온천리), 성곡박물관(우성면 방문리), 마곡사 성보박물관(사곡면 운암리), 동학미술관(반포면 온천리), 학봉미술관(반포면 학봉리), 공암미술관(반포면 공암리), 계룡미술관(반포면 온천리), 하신미술관(반포면 하신리), 중원미술관(반포면 마암리) 등이 물을 열었거나 개원을 준비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주시는 교육과 역사의 도시인 데다 관람객을 유치하기 쉬운 대전 등 대도시와 가까워 박물관이 많다”며 “두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박물관 마케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금님 진상품 입어 보실래요”=임금님의 진상품이었다는 한산모시는 서천의 특산품. 한산모시문화제는 이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는 축제다. 저산 팔읍 길쌈놀이(충남 무형문화재 제13호)와 전통 소재 및 현대적 감각을 아우른 한산 모시패션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서천군은 올해는 ‘한산모시문화제 20주년 특별전시관’을 만들어 1000년 역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2013년 ‘모시엑스포’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느끼자 자연 숨결! 누리자 한산모시!’를 주제로 6월 12∼15일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모시꽃밭을 따라 걷고 전통모시마을에 들러 모시짜기 체험과 베틀 체험을 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