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로 뜯고 물길 살린 서울 인상적”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존슨 런던 시장 기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이번에 한국에서 좋은 표현을 배웠습니다. ‘물 먹는 하마’라는 건데요. 올림픽이 물 먹는 하마처럼 ‘돈 먹는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사회적 환원이 가능한 시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시장(사진)이 18일 한국의 친환경 시설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의 시설 투자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존슨 시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준비를 위해 이번에 서울 올림픽 당시 만들어진 시설을 둘러봤다”며 “행사가 끝난 뒤 올림픽선수촌과 넓은 공원, 수영장 등을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 것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의 한강변 확충과 도로를 뜯어내고 물길을 살려낸 친환경적 시도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결국 도시 문제”라며 “세계 탄소 배출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도시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서울 C40 기후정상회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3년 전 이 회의 창설을 가장 먼저 제안했고,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 60% 감축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 대응의 글로벌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존슨 시장은 “영국은 상업건물과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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