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조, 뜬금없는 민노총 탈퇴 선언

  • 입력 2009년 5월 14일 20시 42분


현대건설, 진흥기업, 한신공영, 현대산업개발 노동조합 등 4개 건설회사 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 노조는 탈퇴 선언에서 "지난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건설업계에 불황이 닥치면서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상급단체는 오직 투쟁만을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조합원의 정서와 요구를 외면한 채 투쟁 만능주의로 변해가는 상급단체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독립노조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4개 건설사 조합원은 약 2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1000여명을 차지한다.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은 "(4개사 노조)연맹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도 민주노총 소속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 지금이라도 탈퇴를 공식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향후 정부 쪽이나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건설협회 등과 대화를 통해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사 노조는 2007년 12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노동부에 4개사 노조로 이뤄진 '한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맹' 설립 신고를 한 바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시절에도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실상 '휴면 노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건설 등은 2007년에 탈퇴 의사를 밝혔으며, 규약상 조합원 총회 등도 거치지 않고 탈퇴공문을 보내 지난해 1월 연맹에서 제명됐다"며 "왜 지금 와서 탈퇴 선언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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