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와 동승’ 182명 이상증세 없다더니…

  • 입력 2009년 5월 3일 22시 00분


승객 1명 뒤늦게 추정환자 진단… 보건당국 신뢰 잃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확진환자가 타고 온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337명에 대해 검역을 집중하고 있다. "추적 가능한 182명의 탑승객 중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발표했던 질병관리본부는 3일 "1명이 추정환자로 분류됐다"고 말을 바꿔 신뢰성을 잃고 있다.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은 모두 337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중 182명의 입국 후 행방을 파악해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나머지 155명은 주소지가 없거나 환승객들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원에 대해 2차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182명 중 1명은 추정환자"라고 밝혔다.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일자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가 1차 조사 때 단순 기침 증상만 있어 발표하지 않았다"며 "추정환자와 확진 환자만 발표하고 있는데 확인되기 전이라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181명에 대해서도 "2차 조사가 끝났다고 해서 재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3차로 전화인터뷰가 다시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새로 나온 추정환자를 중심으로 주위에 앉아있던 28명에 대해 검역관이 자택으로 찾아가 증상 유무를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역에 대한 우려는 또 있다. "추적 불가능하다"고 밝힌 155명이다. 155명 가운데 141명은 외국인 또는 환승객으로 처음부터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추적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14명은 국내 입국했으나 주소지 불명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주소지 불명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은 내국인 14명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거주지를 파악하는 등 최대한 추적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해당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사람 중 보건소로부터 연락받지 못한 탑승객은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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