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으로 추정되는 50대 수녀 A 씨와 같은 공동시설에 거주하는 65세의 여성이 기침, 콧물, 목구멍 통증 등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임에 따라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현재 이 여성은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격리됐으며 보건당국은 검체를 수거해 정밀검사 중이다. 추정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 SI 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올렸다. 5단계는 전체 6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2개국 이상에서 발생해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WHO가 SI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SI 감염이 의심돼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현재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SI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41명 중 24명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정환자는 늘어나지 않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