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는 모래밭, 말처럼 달려봐”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지난해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펼쳐진 경주로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경주로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지난해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펼쳐진 경주로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경주로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부산경마공원 어린이날 개방

‘경주로 마라톤’ 무료 개최

‘평범한 마라톤은 싫다. 경주마들이 질주하는 경주로를 달리자.’

한국마사회(KRA)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어린이날을 맞아 ‘가정의 달 큰잔치’ 행사 중 하나로 마련한 무료 경주로 마라톤대회 슬로건이다. 5일 부산 강서구 범방동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로에서 펼쳐질 마라톤대회는 3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는 400m 단축코스와 2000m 외주로 한 바퀴를 달리는 가족부 코스, 경주로 안쪽 출발선에서부터 관람대 앞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남녀 일반부 3800m 코스 등이다.

30일까지 어린이 단축코스에 70명, 가족부에 255명, 남녀 일반부에 120명이 신청했다. 행사 당일까지 경마공원 측에 신청하면 누구나 뛸 수 있다.

말이 달리는 경주로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서울과 제주, 부산 경마공원 중 이곳이 유일하고 개방도 어린이날 단 하루뿐이다. 경주로는 크게 잔디주로와 모래주로로 나뉘는데 유럽에서는 주로 잔디주로에서, 미국과 일본에서는 모래주로를 이용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도 모래주로다. 맨 밑바닥 자갈과 마사토 층 위에 8cm 두께의 모래가 덮여 있다. 경주로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경주마의 건강을 위해 세심한 관리와 양질의 모래로 일정한 쿠션을 유지해야 한지만 이날 참가자들에겐 힘든 레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달리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마라톤보다 체력이 약 2.5배 더 소모될 것이라고 경마공원 측은 설명했다. 생수와 이온음료수 제공은 필수.

경주로 마라톤에서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모래주로를 고려한 신발 선택이 성패를 좌우할 비법이다. 그렇더라도 이색 경험에 자신의 체력을 점검해 보려면 맨발 참여도 괜찮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30만 원 상당의 농산물 상품권, 2등 20만 원 상당의 농산물 상품권, 3등 10만 원 상품권이 각각 주어진다. 어린이부 입상자에게는 도서상품권이, 최고령 완주자 남녀 각 1명에게는 말에 직접 부착했던 고급 편자를 기념품으로 준다. 051-901-7523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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