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아이들 눈 높이서 자녀의 미래 생각 큰 의미”

  • 입력 2009년 4월 21일 06시 33분


학부모 120명 참여

대구 대건中EIS교육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했지만 과연 나 자신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대건중학교에서 18, 19일 ‘학부모 EIS 교육’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학년 학부모 오명희 씨(38·달서구 장기동)는 20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부모로서 자녀의 미래를 진지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IS’는 ‘예절’ ‘학습능력 향상’ ‘자기실천’을 뜻하는 영어의 첫 글자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통합형 인성’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 측이 지은 이름. ‘학생-학교-가정’을 연결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대건중은 지난해 학생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공부를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와 삶을 성실하게 가꾸려는 태도가 갖춰지는 것을 보고 올해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 120명은 자녀들이 어떻게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는지, 자녀와 학부모의 장점은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적절하게 칭찬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지 등을 ‘공부’했다.

‘EIS 교육’의 목적은 ‘행복’이다. 가정과 학교가 한마음으로 자녀(학생)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막연한 노력 대신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을 하자는 취지다. 서명수 교장은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에 관한 한 열정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는 진지한 노력은 부족하다”며 “EIS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면 학생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가 행복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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