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구청-복지관에 웬 ‘장난감 백화점’?!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2000여종씩 갖추고 대여서비스… 위생 소독은 기본, 나이별 맞춤 추천까지

영유아는 발달단계에 따라 필요한 장난감이 다르고 금방 싫증을 내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필요한 책을 모두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서울시나 공공기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이나 인터넷 책 대여서비스를 살펴보자.

○“10만 원 주고 산 장난감 한 달이면 싫증내요”

“장난감 자동차, 자전거, 아동용 컴퓨터는 몸집도 크고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요. 아이들이 금방 싫증내기도 하고요.”(권언주·35·서울 강남구 일원동)

권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서초구 영유아 플라자’를 찾는다. 영유아 플라자 5층 ‘놀이감 도서관’에는 아들 정일우 군(4)이 좋아하는 ‘토마스 친구들 기차’ 시리즈가 가득하다.

“아이가 장난감을 원한다고 다 사줄 수가 없잖아요. 보기엔 똑같아도 아이는 늘 새로운 것을 찾고요. 이번에 새로 나온 ‘토마스 원목 기차’도 기다렸다가 얼른 빌렸어요.”(권 씨)

이곳에는 ‘러닝홈’, ‘반달 지붕차’, 유아완구 ‘쏘서 시리즈’ 등 장난감 2000여 종이 구비돼 있다.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서초구민이나 서초구 소재 직장인 가족은 연회비 1만 원이면 일주일에 장난감 2점을 빌릴 수 있다. 15개월 된 자녀를 둔 곽모 씨(31·서초구 잠원동)는 “장난감이 음율, 시각, 청각, 언어, 촉각 영역 등으로 발달에 맞게 나눠져 있고 전문가가 아이의 개월수에 맞게 장난감을 추천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5세 자녀를 둔 박동경 씨(35·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많은 아이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처음엔 장난감의 위생상태가 걱정이 됐는데 소독을 거쳐 깔끔하게 비닐에 넣어 빌려주는 서비스를 보고 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유아 플라자는 현재 서울 강동, 노원, 도봉, 동작, 서초구 5개소(표 참조)가 설치되었으며 2010년까지 25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신세계와 한국복지재단은 제주, 광주, 대구, 인천, 부산, 경기 광명시 지역종합사회복지관에서 ‘희망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조립형 블록, 모형 조각, 아동용 자동차 등 장난감이 갖춰졌다. 일반 가정은 연회비 2만 원, 저소득층은 1만 원을 내면 회원증을 발급받아 도서관에서 장난감을 무료로 가지고 놀거나 빌려 갈 수 있다.

○영어동화책, 교과 연계 책은 빌려보자

다양한 책을 빌려주고 독서 방법도 알려주는 책 대여 서비스도 인기다. 월 1만∼3만 원의 회비를 내면 1주일에 4∼6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3, 5세의 자녀를 둔 김정민 씨(35·서울 노원구 공릉동)는 인터넷 책대여 서비스로 주로 영어 그림책을 빌려본다. 인근 도서관에서 구할 수 없는 영어동화책이나 ‘팝업 북’같이 아이가 금방 싫증 내는 책을 자주 신청한다. 김 씨는 “사려고 했던 영어책들을 미리 살펴보기도 하고 한글 번역본을 갖고 있는 책의 원서를 빌려 비교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당 가격은 500원꼴. 1만 원 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다.

책대여 서비스는 연령별, 학년별 발달과 특성에 따라 책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독서 능력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웅진북클럽(www.wjbookclub.com)이나 아이북랜드(www.ibookland.com)는 도서 대여와 함께 독서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이의 연령, 독서 수준을 파악해 책을 추천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이유미 연구원은 “아이의 독서 성향이나 흥미를 모르는 상태에서 고가(高價)의 책을 사주는 것보다 다양한 책을 빌려 읽어보게 하는 것이 좋다”며 “학년이 바뀌면 필요가 줄어드는 교과 연계 책이나 수준에 따라 구성된 영어책을 빌려보라”고 조언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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