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이번엔 설치되나

  • 입력 2009년 4월 9일 06시 58분


市‘영남알프스’ 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발주로 기대감

‘케이블카, 이번엔 설치될까.’

울산시 관계자는 8일 “신불산과 가지산 등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영남알프스’의 산악 관광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이달에 발주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개발에는 약 10년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울주군 삼남면 주민 900여 명은 신불산 일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사계절 관광명소로 개발해 달라는 건의서를 울주군에 제출했다. 이들은 “침체된 등억 온천단지와 서부 울산권의 상권 회복을 위해 신불산 케이블카가 하루빨리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은 2001년 10월 영남알프스 개발을 위해 총 960억 원(공공부문 90억 원, 민간부문 870억 원)을 들여 등억 온천단지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신불산 정상 부근은 가족호텔과 승마장, 관광기념품점 등 집단시설지구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06년에도 비슷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울산생명의 숲 등 환경단체들은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정상 부근에 대규모 개발계획을 수립한 것은 환경 파괴행위”라고 반대했다. 낙동강환경유역청도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반대 의견을 밝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울주군은 “현재 여건으로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가 어렵지만 올해 안에 자연환경법 등 관계 법령에 케이블카 설치 요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카 설치 요건이 완화되면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자연공원 로프웨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의 ‘녹지자연도 8등급, 생태자연도 1급, 문화재보호구역 500m 이내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또 올해 7월까지 로프웨이 선로 길이를 현재 2km에서 5km로 연장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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