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내 고장 큰 축제 내가 도와야”

  • 입력 2009년 3월 27일 06시 59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국내외 자원봉사 참여 열기 후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자원봉사하려는 이들의 참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1차 모집인원을 넘어선 가운데 1차 접수 마감일(31일)을 앞두고 국내외 거주자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 1차 모집에 2819명 지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3일 시작한 자원봉사자 1차 모집에 26일 현재 2819명이 지원해 당초 모집인원(2000명)을 넘어섰다. 조직위 측은 마감일까지 총 3500여 명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자는 여성이 1833명(64.8%)으로 남성(986명)보다 훨씬 많고, 대구경북 거주자가 95.6%이며 서울, 부산, 경기 등 타 시도 거주자는 4.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38%로 가장 많고, 50∼60세 35%, 30∼40세 25% 등의 순이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에서 근무 중인 미국인 크리스티나 카스트리티스 씨(55·여)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과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도움을 주고 싶어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언어 자원봉사팀원으로 두 달간 근무하는 등 국제스포츠대회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인 여성 탕췌이훙 씨(42), 장궈이안 씨(24) 등 2명도 통역부문에 지원하는 등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현재 외국인 25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최연소 지원자는 초등학교 5학년인 이혜원 양(11·대구 수성구). 하지만 나이 제한(2011년 9월 1일 기준 만 19세 이상)에 걸려 이 양의 꿈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고령자인 김성택 씨(89·일어통역 부문)는 “세계육상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에게 뚝배기 같은 대구 사람들의 참모습과 따듯한 인정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성호 씨(25)는 조직위에 제출한 서류에서 “4월 말에 실시되는 자원봉사자 면접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 귀국할 것”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전직 교사로 영어통역 부문에 지원한 정주대 씨(72·대구 달서구)는 매주 조직위 건물 5층에 마련된 자원봉사 상황실을 찾을 정도.

조직위는 대회 진행에 필요한 자원봉사자 총 6000명 가운데 1차로 통역 등 8개 부문에 걸쳐 200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6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들은 7월 초 발대식을 거쳐 올해 9월 25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배치되어 ‘실전 적응훈련’을 한다.

○ 6월말까지 2000명 우선선발

조직위 임휘철 인력 담당은 “국내외 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거 지원한 것 같다”며 “예상보다 지원자가 훨씬 많아 합격자를 가리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려면 인터넷(www.daegu2011.org)을 이용하거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053-803-9900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