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중식당 충남 60곳-대전 8곳 위생불량

  • 입력 2009년 3월 24일 06시 49분


‘중국집, 위생상태 믿어도 될까.’

대전시와 충남도는 지난달 9일부터 한 달 동안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합동으로 중국음식점과 배달 음식점의 조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충남에서 60곳, 대전에서 8곳의 불량 업소를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1만7250개 업소 중 5.8%인 1002개 업소가 적발됐다. 이들 중 절반은 위생관리 불량, 나머지는 종업원들이 건강진단을 받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등을 사용해 오다 적발됐다.

대전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1.8%, 충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6.2%가 적발됐다. 강원도와 충북도는 각각 5.7%와 3.0%로 나타났다.

점검에 나선 직원들에 따르면 맛있기로 소문난 충남 천안시 A중국음식점은 조리대에 음식물 찌꺼기가 널려 있고 설거지통에도 수거한 그릇과 쓰레기, 음식물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고. 논산시 B반점은 종업원들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고, 당진군과 홍성군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C짜장과 D식당은 주방에서 종업원들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됐다.

대전 유성구 E중국집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서 인기 있는 곳. 하지만 주방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환풍구에도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있었다. 유성에 있는 유명 호텔 중식당 2곳도 위생불량으로 적발됐다.

단속에 대한 업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에는 “우리 집보다 더 지저분한 곳은 적발되지 않았다”, “옆집은 아예 피해갔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명단까지 밝혀 망하게 생겼다.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잇달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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