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동북아 허브로 자리잡는다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4년연속 ‘세계1위 공항’… 최첨단 운영기술 해외수출…

세계 공항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1위 공항’의 영예를 안은 인천국제공항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첨단 정보기술시스템을 결합한 운영 기술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해외 공항 개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화물 환적률 세계 1위, 화물처리량 세계 2위, 여객 수 세계 12위라는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개척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해외사업 진출 8개 프로젝트 추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핵심 기술진 10명이 19일 이라크로 떠났다.

이들은 8월 개항하는 이라크의 관문공항인 아르빌 신국제공항의 7개 분야 자문기술자 31명 가운데 1진이다.

1진의 시설물 점검작업이 끝나는 2, 3개월 뒤 나머지 21명도 합세해 5년 동안 운영관리, 정보통신, 기계설비, 전력, 항행시설, 구조소방 분야에 대한 기술 자문에 응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통해 315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아르빌공항은 자이툰부대가 평화재건임무를 띠고 4년간 주둔했던 이라크 쿠르드 지방에 있어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인천공항의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신호탄이 아르빌공항이고, 다른 나라 공항개발사업에도 본격 진출해 글로벌 공항기업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 공항 측의 설명이다.

공사는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8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르빌공항과 유사한 운영 기술 수출도 있지만, 공항 건설에도 참여하려 한다.

필리핀의 경우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제3터미널을 위탁 운영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최소 1억4000만 달러가 투입될 필리핀 클라크공항 제2터미널 건설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

2016년까지 2단계로 나눠 건설될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현대화사업도 논의되고 있다.

올해 말경 이들 사업 참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최고의 서비스 공항

개항 8년째인 인천공항은 2005년부터 4년 연속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 부문 1위로 뽑혀 4월 21일 포르투갈 ACI 유럽회의에서 상을 받는다. ‘공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상을 계속 거머쥘 수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을 접목한 유비쿼터스공항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서비스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출입국 심사 절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6월 공항 2단계 시설 개항 때부터 ‘자동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선보여 요즘 하루 평균 4000명가량이 자동 심사대에서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여권정보와 생체정보를 한 번 등록하고 나면 출국장 4곳과 입국장 4곳에 설치된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거쳐 무인 통관수속을 하게 된다.

내국인의 출국신고서 폐지, 단체 관광객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으로 인천공항의 입출국 소요시간이 평균 13분 29초∼17분 58초로 단축됐다. 3년 전엔 20분 30초∼29분 23초였다. 또한 최근 3년간 휴대품 통관시간을 15분(40분에서 25분), 화물통관 일수를 2일(3일에서 1일)씩 단축시켰다.

항공사별 카운터에서 줄을 서지 않고 신속히 항공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의 경우 연간 4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공항 이용이 편리해지자 환승률(여행객 중 환승여객의 비율)이 2002년 12%에서 지난해 15%로 높아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은 “우리 공항은 개항한 지 8년밖에 안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공항 중 하나이고, 특히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