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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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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1대1 별도 과외… 취약과목 몰라보게 ‘튼튼’
학생은 집에서 과외를 받듯 강사와의 일대일 맞춤 지도를 받거나 강사 한 명당 학생 3∼5명이 함께 공부하며 취약과목을 보충한다. 과외식 수업에서는 기초 개념 원리에 대한 꼼꼼한 설명부터 응용, 심화 수준에 이르는 문제풀이까지 단계별 학습이 진행되기 때문에 높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수업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차로 40분 남짓 걸리는 이 학원에는 수도권 학생은 물론 호남, 제주 지역 학생까지 다양한 지역의 학생이 모여들고 있다.
○ ‘학사+생활’ 이중담임제로 체계적인 성적관리
“작년엔 ‘인 서울’도 어려웠던 아들이 올해는 한국교원대, 경희대, 항공대에 동시 합격했어요. 진짜 살 맛 납니다.”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정태엽(21) 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 꿈에 그리던 아들의 대학합격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 수리 외국어영역에서 4, 5등급의 성적을 받았던 아들이 올해 수능에선 두 영역에서 모두 2, 3등급씩 성적을 끌어올렸기 때문.
정 씨는 “엄격한 관리·감독 아래 공부에만 집중하면서 아들의 성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공부 방법을 모르거나 PC방, 노래방 같은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학생이라면 기숙학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정일학원은 학생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사와 생활지도를 따로 관리하는 ‘이중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사관리를 담당하는 강사는 학생의 과목별 성적 및 성격, 학습 스타일을 정확하게 분석한 뒤 학생이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지도한다. 과목별 구체적인 학습방법은 물론 시간관리 노하우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오전 2시까지 이어지는 심야자율학습 시간에도 영어 수학 전담강사가 교무실에 상주하며 학생들의 궁금증을 신속히 해결해 준다.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강사는 학생의 학습 및 생활습관을 수시로 점검해 학생이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또 슬럼프에 빠지거나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매주 2, 3회 이상 입시 상담을 하며 목표의식을 고취시킨다. 학부모는 학생의 학습 진행 현황 및 상담결과를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이 학원은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계열별, 실력별로 반을 편성한다. 한 반 정원은 20명 안팎. 소수정예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규수업 시간에도 강사와 질의응답을 하거나 개별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김진덕 남양주 정일학원 원장은 “과외식 수업과 이중담임제라는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학생의 기본 실력과 성적 향상 정도에 따라 수시로 수업수준을 조정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 전 과목 3번 이상 반복하는 대입 정규반
정규수업 이후 이어지는 과외식 보충수업 시간엔 강사가 학생 개개인을 꼼꼼히 지도하기 때문에 실력이 뒤쳐졌던 학생들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땐 개념원리 설명부터 문제풀이 과정 첨삭까지 꼼꼼한 지도가 이뤄진다. 다른 학생들과 풀이방법을 비교해 보며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토론식 수업’도 진행된다.
작년 이 학원 대입 정규반 수업을 들었던 유혁준(20) 씨는 작년 수능에선 4등급이었던 수리영역 성적을 올해 1등급으로 올려 연세대 자연과학부에 합격했다. 유 씨는 “정규수업시간에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실력을 다지고 그룹별 과외 수업시간엔 난도 높은 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길렀다”며 “다른 학생들의 학습방법도 참고하며 공부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일 저녁 실시되는 영어 수학 시험을 통해 그날 배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간다. 또 주간, 월간 평가시험을 통해 스스로 실력 향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학원은 시험에 여러 번 통과하지 못한 학생을 정기휴가에서 제외하는 ‘벌점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남녀가 엄격히 구분돼 4인 1실로 운영되는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한 달에 한 번 2박 3일간의 외출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반입은 금지된다.
이 학원 주변엔 PC방, 노래방, 만화방 등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전혀 없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독서실도 1인 1석제로 운영돼 학생들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원 운동장엔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비롯해 축구, 농구, 족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12월 개강한 재수 선행반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대입 정규반이 시작됐다. 2차 모집은 22일까지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