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금정터널 관통 공사현장에 가보니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20.3km 국내 최장 금정터널 오늘 관통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중 부산 금정터널 내부 모습이 12일 공개됐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서 동구 초량동 부산진역에 이르는 총 20.3km의 금정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로 13일 완전히 뚫리게 된다. 부산=최재호 기자
20.3km 국내 최장 금정터널 오늘 관통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중 부산 금정터널 내부 모습이 12일 공개됐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서 동구 초량동 부산진역에 이르는 총 20.3km의 금정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로 13일 완전히 뚫리게 된다. 부산=최재호 기자
‘윙~윙’ 기계음 요란 하루 1.6m씩 뚫어

150명 24시간 작업… 사고 대비 탈출구 8곳 설치

“윙∼윙∼.” 강력한 기계음 속에 높이 12.54m, 너비 25.07m의 반 타원형 벽면을 H빔 수십 개가 떠받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기다리는 직경 3∼5cm의 철근 수백 개가 벽면에 솟아있었다.

12일 대형 승강기를 이용해 내려간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금정터널 구간 중 부전역 분기구간 지하 58m의 공사장.

공사 관계자 150여 명이 24시간 머물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대역사(大役事)의 현장은 웅장했다.

내년 12월이면 서울∼부산(418.7km)의 KTX가 완전 개통된다. 서울∼대구 1단계는 2004년 완공됐으나 2002년 시작한 대구∼부산 2단계는 노선 선정과 역 추가에 따른 민원, ‘천성산 도롱뇽 소송’이 겹쳐 지연됐다.

이 구간의 공정은 70%. 13일 최대 난공사였던 금정터널이 관통되면 마무리 단계로 들어선다.

금정터널은 길이 20.3km로 도로와 철도를 합쳐 국내에서 가장 길다. 기존 철도터널 가운데 최장은 경부고속철도 1단계 황학터널(길이 10.0km)이었고, 도로는 죽령터널(4.6km)이었다.

일본의 세이칸 해협터널(53.9km), 프랑스∼영국 유로터널(50.5km)보다는 짧은 편. 깊이는 지표에서 최저 23m, 최고 481m로 아주 힘든 공사였다.

지반이 연약한 동래단층대가 분포해 있는 데다 아파트와 지하철 등 시설물이 많아 3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양쪽에서 터널을 뚫으면서 도심구간 공사를 위한 수직구 4개, 경사굴 2개 등 6개의 터널을 따로 뚫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터널구간에는 2.5km 간격으로 8개의 탈출구와 4곳의 대피소도 설치한다.

금정터널 공사에는 연인원 59만9700여 명, 17만80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으며 공사비는 4500억 원이 들어간다.

SK건설의 신남성(45) 부장은 “연약지반과 상부의 시설물 때문에 하루 1.4∼1.6m밖에 못 뚫어 10일로 예상한 거리가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올해 말까지 2단계 구간의 노반공사를 끝내고 궤도, 전차선 배전, 통신 설비를 내년 상반기까지 끝낸 뒤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부산∼서울의 소요시간이 최소 2시간 10분으로 현재보다 30분 줄어든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준원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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