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 본격화

  • 입력 2009년 1월 22일 06시 51분


경남 도립공원委, 조건부 사업승인… 상반기 착공 예정

가지산도립공원(경남 밀양시) 자락의 얼음골 케이블카(삭도) 설치사업이 올 상반기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1월 19일자 A16면 참조

▶ 밀양 얼음골 10년 갈등 녹을까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위원장 조윤명 행정부지사)가 최근 회의를 열어 이 사업에 필요한 가지산도립공원 계획 변경안을 ‘케이블카 설치지역 주변의 환경훼손 최소화’를 조건으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밀양상공회의소와 밀양기업인 ㈜한국화이바는 실시설계와 삭도설치 허가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원위원회는 탐방객들이 상부 정류장이 있는 정상부에 한꺼번에 몰리는 데 따른 환경훼손을 방지하는 조치를 하고, 인근 사찰 및 주민과 충분히 협의한 뒤 사업에 들어가도록 조건을 달았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공원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해 1년 뒤 준공할 예정”이라며 “얼음골을 잘 보존하고 케이블카와 얼음골 사과를 지역의 대표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밀양시 산내면 구연마을에서 진창골 계곡 남측 정상(해발 1020m)을 잇는 얼음골 케이블카의 길이는 1.75km이며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과는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사업은 1998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에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남도의 동의를 받지 못해 진척이 없었다.

한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은 “중간 지주탑 설치 예정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의 서식이 확인됐고 중간 지주탑에서 상부 정류장까지는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자연보전지구’”라며 “동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등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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