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 토익성적 위조 업체 적발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1인당 250만~340만원 받아… 운영자 구속 15명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필리핀 등 해외 원정 토익 응시생을 모집한 뒤 위조한 성적표를 응시생에게 송부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토익 알선업체 ‘E토익’의 운영자 김모(37·여) 씨를 구속하고 이 업체 대표 권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업체로부터 받은 위조 성적표를 법학전문대학원과 카투사 지원, 공기업 승진용으로 제출한 혐의(위조 사문서 행사)로 우모(34·여)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3명은 지난해 4∼12월 해외 토익 알선 인터넷 홈페이지에 ‘속성으로 토익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이를 보고 신청한 사람들에게 필리핀에서 토익을 치르게 한 뒤 위조 성적표를 보내주는 대가로 24명으로부터 1인당 250만∼340만 원을 받는 등 총 8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바코드 등 위조방지 장치가 있는 국내 토익 성적표와 달리 위조가 쉬운 필리핀 토익 성적표를 200만 원을 내면 700점, 300만 원을 내면 900점 등으로 위조해 200∼300점대 성적을 750∼950점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로스쿨 서류전형을 통과한 토익 성적표의 일부가 위조됐다’는 한국토익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수사에 나선 뒤 이들을 검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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