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이툰 장교, 이라크업체서 수천만원 수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작년 8월 주둔지 공사 관련… 美정보기관 첩보받아 확인

지난해 12월 이라크 아르빌에서 철수한 자이툰부대 소속 장교가 이라크 현지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이 부대 부사관은 같은 업체에 뇌물을 요구한 혐의가 확인돼 군 검찰에 구속됐다.

자이툰부대 간부들이 범죄 혐의로 군 수사당국에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자이툰부대 A 대위는 지난해 8월 이라크의 한 건설업체가 맡은 주둔지 시설공사의 공기를 연장해주는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2만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2600만 원)와 디지털카메라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부대 B 상사는 같은 업체에 자이툰부대의 시설공사를 계속 맡도록 힘써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가 확인됐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공병 병과 출신으로 자이툰부대의 주둔지 시설공사의 실무를 맡아왔으며 부대 철수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관련 조사를 거쳐 군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군 수사당국은 자체 입수한 정보와 함께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A 대위 등의 비리 첩보를 받아 수사관들을 현지로 보내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두 사람에 대한 계좌 추적과 뇌물로 받은 돈의 용처를 조사한 결과 추가 비리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이툰부대 주둔 기간에 그 같은 비리가 관행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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