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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6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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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무허가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도박에 빠진 주부들은 25명이었고 3개월 동안의 판돈은 282억 원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유령회사를 만들어 카지노 도박장을 개설한 뒤 주부를 대상으로 약 28억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도박개장 등)로 폭력조직 J파 조직원 윤모(41) 씨와 환전소 직원 설모(27)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종업원 정모(25) 씨 등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파 윤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신성빌딩 2층에 무허가로 카지노 도박장을 차렸다. 이들은 제일기획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도박장을 일반회사로 위장한 후 모집책을 통해 주부들을 끌어 들였다.
이들은 주부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했다. 주부들이 100만 원짜리 칩을 교환할 때마다 추첨권 1매를 제공했으며 매주 3차례 추첨을 통해 10만¤20만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내부엔 실내 침구를 배치하는 등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역수사대 권두섭 강·폭력수사계장은 "'바카라 도박이 다른 도박에 비해 비교적 쉽고 승률이 높다'는 모집책의 꾐에 빠져 25명의 주부가 모였고 3개월 동안 판돈이 무려 282억 원이었다"며 "단속에 대비해 2중 철문에 잠금장치를 하고 1층 식당으로 연결된 통로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