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 닷새에 하루꼴 달다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식약청 “비만 예방 위해 당 낮춰야”

5일에 하루꼴로 고등학교 급식이 지나치게 달게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강근옥 한경대 영양조리과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서울지역 9개 고교 급식식단을 분석한 결과 ‘고당(高糖)’ 급식이 제공된 날이 전체의 17.4%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55곳과 초등학교 56곳 급식의 고당 제공 일수 비율은 이보다 낮은 11%, 5.9%였다. 중학교는 열흘 중 하루, 초등학교는 20일 중 하루꼴로 고당 식단이 제공되는 셈이다.

고당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고려해 한 끼에 15g 이상의 당이 첨가된 것으로 했다.

학교 급식이 고당 식단이 되는 이유는 조림과 볶음 같은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가는 메뉴를 비롯해 과일음료 등 당분 첨가가 많은 음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음료 때문에 고당 식단이 되는 경우가 87.5%로 높았고, 중학교에서도 58.8%를 차지했다. 고교는 이보다 낮은 35.8%였다.

조리할 때 당분이 특히 많이 들어가는 음식으로는 탕수육, 제육볶음, 메추리알어묵조림, 닭강정, 과일샐러드 등이 꼽혔다.

김미혜 식약청 영양평가과 연구관은 “미국 등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만 예방 등 청소년 건강을 위해 당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탕수육 등 고당 메뉴에서 당분을 적게 쓰고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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