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학 “등록금 어쩌나”

  • 입력 2008년 12월 9일 05시 58분


올리자니 학생들 반발… 안올리면 재정 타격

대전 - 충남지역 4년제 25곳중 2곳만 “동결”

“안 올리자니 힘들고, 올리자니 비난이 쏟아질 것 같고….”

전국의 대학들이 내년도 등록금을 잇달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현재 대전 충남지역 4년제 대학 25곳(분교 제외) 가운데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한 대학은 충남대와 건양대 등 2곳. 나머지 대학들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제 위기 속에 등록금을 인상했다가는 욕을 먹거나 학생회 등과의 마찰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

하지만 대학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대전의 A대학 관계자는 “특별한 재정 대책 없이 학교 재정수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동결하면 교직원 임금 삭감, 조직 축소, 사업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겉으로는 동결해놓고 장학금 축소 등 복지혜택을 줄이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대전 충남지역 대학 총장 및 기획처장 회의에서는 각자 실정에 맞게 결정하되 동결할 경우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충남대의 공개로 이 같은 약속마저 깨진 상태.

B대학 관계자는 “매년 5% 안팎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은 사실상 축소나 마찬가지”라며 “한두 해 등록금을 동결하더라도 언젠가는 대폭적인 인상이 불가피해 후배들에게 부담을 더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의 한 대학은 사실상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내부 결정하고 예산 절감, 발전기금 모금 등 재정확충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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