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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4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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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민이 설립한 장학재단이 4년 만에 모금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주민과 향우, 독지가, 공무원 등 1만3000여 명이 한푼 두푼 정성을 보탠 결과다.
강신장 강진군 교육발전팀장은 3일 “장학재단 지원에 힘입어 4년 전만 해도 정원 미달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였던 지역의 모든 고교가 정원을 채웠다”고 말했다.
▽장학기금 100억 원 돌파=강진군민장학재단은 올해 3700여 명이 15억1200만 원을 기탁해 누적 모금액이 1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금액은 재단 설립 첫해인 2005년 21억4000만 원을 모았고 2006년 20억6000만 원, 지난해 20억2000만 원에다 군 출연금 등을 합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목표액을 15억 원으로 낮춰 잡았으나 소액 참여자가 크게 늘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관내 학교에 20억 원의 장학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명문학교 지원 10억 원, 축구 꿈나무 육성 2억 원, 외국어 능력 향상 지원 1억1000만 원 등 총 20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하는 교육기관 보조금 28억 원까지 합치면 학생 1인당 지원액이 96만 원으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재단 측은 내년 1월 우수 중학생 30명을 미국과 필리핀에 2개월 동안 단기 연수를 보내는 한편 외부 우수강사 초빙, 심화학습 운영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명문고 육성 결실=군민들의 열의와 재단 지원으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고교가 정원을 모두 채우고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진고는 3년 연속, 성요셉여고는 개교 45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년 전까지 정원 미달 사태를 빚었던 병영상고도 정원을 채웠다.
강진군은 지역 명문고 육성을 위해 2005년부터 6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남 군 단위에서 최상위권이다.
강진군은 공립형자립고로 지정된 강진고에 내년 40억 원을 들여 2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짓고 성요셉여고에 기숙사 1동을 신축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지역 고교가 정상 궤도에 올라선 것은 자치단체와 교육청, 학부모가 한마음이 돼 내 고장 학교 육성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교육 분야를 집중 지원해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