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성매매 집결지 여성 67% 脫성매매 성공

  • 입력 2008년 12월 2일 07시 16분


생계비나 직업훈련 등 자활지원을 받으면 성매매 집결지 여성의 67%가량이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대 최희경 교수는 1일 부산시청에서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 주최로 열린 ‘지역과 함께하는 집결지 폐쇄 프로젝트’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4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이날 모임은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자활지원사업의 연구 성과와 정책 방향을 검토해 보기 위한 자리. 최 교수는 2004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부산지역 성매매 집결지 73개 업소에서 성매매에 종사해온 여성 중 자활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32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66.8%가 성매매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29.4%는 취업이나 창업을 했고, 진학이나 직업훈련 등 자활을 위한 준비에 나선 여성이 19.7%,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시설에 들어가거나 귀가한 여성이 17.6%로 집계됐다.

이들이 받은 지원유형(복수) 가운데 생계비가 9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의료비 지원(87.9%)과 직업훈련(67.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의 성매매 평균 종사기간은 13년 4개월로 3분의 2가량이 10년 이상 성매매 집결지를 떠나지 못했고, 20년 이상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도 전체의 16.6%나 되는 등 성매매 굴레에 빠지면 자력으로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60.1%와 28%가 각각 20대와 10대에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오는 등 평균 유입 연령이 22.6세였으며 현재 평균연령은 37.2세였다. 또 학력은 중졸 이하가 전체의 56.8%로 가장 많았고 고졸 이하가 39.8%, 대학 중퇴 이상은 3.4%였다.

최 교수는 “성매매 여성에 대해서는 인권 중심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다”며 맞춤형 자활지원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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