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입생 모셔라” 대학총장들이 뛴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6시 13분


각지역 주요고교 방문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진학교사 학교 초청-교원연수 특강에도 적극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들이 17일부터 다음 달 초순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신입생 유치에 나선다.

이 때문에 ‘신입생 유치 전장(戰場)’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는 대학 총장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경북대는 상주캠퍼스와 통합한 후 처음 치르는 입시여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달 2∼4일 입학설명회와는 별도로 올해 초부터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 알리기에 주력했다.

노동일 총장은 9월부터 울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 주요 고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들을 만났다. 노 총장은 “수도권의 주요 대학과 비교해도 경북대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단과대별로 입시 전략을 점검해 지방의 대표적인 국립대로서 위상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남대는 올해 4월부터 교수 30명으로 ‘특강진’을 구성해 대구와 경북지역 고교를 돌며 대학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우동기 총장은 올해 도입한 ‘천마인재학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 총장은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지방의 대표적 대학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보여 주고 싶다”며 “천마인재학부를 통해 지방에도 인재가 몰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4년 만에 다시 총장으로 취임해 맞는 첫 입시라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신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를 통해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의 구분을 뛰어넘어야 할 시대”라며 “계명대의 국제화 프로그램은 어디에 내놓더라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대 이용두 총장은 평소 전망이 좋은 본관 17층 스카이라운지에 고교 교장이나 진학지도 교사를 초청해 식사를 하며 학교를 알린다. 수능 전에 교수 13명과 함께 대구, 경북지역 80여 개 고교를 찾은 이 총장은 “대구대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 제대로 평가 받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대구가톨릭대 서경돈 총장은 신부여서 그런지 겉으론 조용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 내는 스타일이다. 17일 교사와 학생들을 만난 서 총장은 “최근 몇 년 새 대구가톨릭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은 공부할 만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일대 이남교 총장은 올해 6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국의 교원 연수 현장에서 수십 차례 특강을 했다. 일본통인 이 총장은 “산업 현장에 적합한 인재 양성은 경일대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 가운데 수도권 출신 고교생이 가장 많은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이제 대학이 어디에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수도권에서 지명도가 높은 만큼 올해도 전국구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대학 총장 가운데 지역에서 유일한 여성인 경운대 김향자 총장은 “멀티미디어 분야와 보건복지 분야의 경쟁력은 어느 대학보다 우수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올해 8월 취임해 첫 입시를 맞는 위덕대 배도순 총장은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신입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면서 “입학만 하면 4년 뒤에는 반듯한 인재로 키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