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건빵 첨가물’서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대형마트 자체 상품에 사용… 식약청 8개제품 회수폐기 조치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건빵에 사용된 첨가물에서 중국산 멜라민이 검출돼 판매를 중단하는 등 멜라민 파문이 다시 불거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입된 중국산 건빵 팽창제 ‘탄산수소암모늄’ 8개 제품(710t)에 대해 긴급 수거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화통앤바방끄’가 수입한 1개 제품(20t·유통기한 2010년 8월 14일)에서 멜라민 603ppm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멜라민 양은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조사한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이다.

화통앤바방끄는 해당 탄산수소암모늄을 건빵 제조사 ‘영양’에 납품했으며 영양은 이를 8가지 건빵 제품에 넣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자사상표(PB) 제품으로 납품했다. 수입량 20t 중 17.989t은 압류됐고 1.55t은 자체 폐기됐으며 461kg이 건빵 제조에 사용됐다.

멜라민이 든 첨가물로 만들어진 제품은 이마트가 ‘스마트이팅’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고식이섬유 오곡건빵’ ‘고식이섬유 검은깨건빵’ ‘고식이섬유 발아현미건빵’ 등 3종(유통기한 2009년 10월 6일),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보리건빵(2009년 10월 5일)’, 홈플러스의 ‘알뜰상품 보리건빵(2009년 10월 5일)’ ‘추억의 건빵(2009년 9월 22일)’, 제주농연의 ‘보리건빵(2009년 10월 7일)’ ‘추억의 건빵(2009년 10월 8일, 2009년 10월 14일) 등이다.

식약청은 이달 6일 이후 제조 판매된 8가지의 건빵 제품에 대해 20일자로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회수폐기 조치를 내렸다.

탄산수소암모늄은 과자류 등에 팽창제로 사용되며 총원료 중 0.6∼1.2%를 차지한다. 식약청은 건빵 제품 한 봉지(100∼350g)당 3∼7ppm의 멜라민이 섞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관리과장은 “중국 정부에 해당 탄산수소암모늄을 만든 중국 회사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문제가 된 건빵을 이날 모두 판매 중단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전액 환불해줄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제가 된 ‘스마트이팅’ 건빵 3종류를 이미 매장에서 철수시켰다”며 “식약청 지시에 따라 전량 폐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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