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유기 한우’ 1마리 1830만원 판매 한창본 씨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6시 56분


‘한우 한 마리에 1830만 원.’

전남 장흥군 용산면 월송농장 한창본(43·사진) 씨는 추석 대목에 서울 현대백화점에 소 7마리를 납품했다. 이 가운데 840kg짜리 한우 1마리 값으로 1830만 원을 받았다. 일반 한우의 3배나 되는 액수다.

한 씨는 나머지 6마리도 마리당 평균 1430만 원에 판매했고 2차 납품한 10마리도 평균 1366만 원을 받았다.

백화점 측은 한 씨의 한우를 부위별로 최고 등급은 100g당 1만4000원 선에, 최저 등급은 9500원 선에 판매했다. 일반 한우 소비자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값이다.

지난해 12월 전남에서 유일하게 유기 축산 인증을 받은 한 씨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호밀사료와 수단그라스 등 풀 사료를 먹이고 특식으로 유기 키위를 줬다.

유기농 한우 사육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일반 한우농가가 소 한 마리에 32개월 동안 사육비용 400만∼500만 원을 쓰는 데 비해 한 씨는 38개월 동안 1000여만 원을 썼다.

한 씨는 “유기 한우 한 마리 잘 키우면 일반 한우보다 순수익이 2배 가까이 많다”며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항생제 사육 등 수입육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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