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루머’ 메신저 서버 압수수색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7분


최근 자살한 탤런트 최진실 씨 ‘사채업 괴담’과 관련해 경찰이 관련자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괴담의 최초 진원지를 밝혀내기 위한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오후 괴담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모 증권사 압구정동 지점 직원 C 씨의 컴퓨터와 그가 사용한 메신저 M사의 서버 설비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인터넷 증권사이트 게시판에 ‘사채업 괴담’을 올려 불구속 입건된 증권사 직원 백모(25·여) 씨가 내용 전달자라고 지목한 A 씨가 B 씨를 지목하고 B 씨가 ‘C 씨에게서 메신저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C 씨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괴담 유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백 씨와 A, B, C 씨는 모두 증권사 직원들이며 서로 다른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6시경 C 씨를 소환해 1시간가량 괴담을 유포한 경로를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C 씨는 자신이 B 씨에게 괴담 내용을 전달한 것은 인정했지만 누구에게서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C 씨가 최초 유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C 씨 컴퓨터에 등록된 메신저 사용자 등을 분석해 괴담의 진원지와 유포 과정을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조사에서 괴담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증권사 사설 정보지’(일명 지라시)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되면 정보지 생산자 등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백 씨 등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시에 있는 메신저 서버도 압수수색해 ‘최진실’ ‘사채’ ‘25억’ ‘정선희’ 등 키워드를 입력해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용한 메신저 대화나 쪽지는 파일과 달리 서버에 저장돼 있지 않았다”며 “이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기술적으로 복구하기는 현재로선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증권사이트 카페에 게시글을 올린 백 씨를 조만간 다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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