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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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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완벽해야 글쓴다? 자꾸 써봐야 실력 늘어
글은 되풀이해서 쓰다 보면 늘기 마련이다. 이러한 진부한 얘기를 영작시간마다 강조하는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술 관계나 시제의 일치 등 문법은 물론 문장의 균형과 같은 높은 단계까지 완벽히 준비해야 비로소 영작을 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의외로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영문 구조나 표현에 자신이 생겨야 영작을 하는 게 아니라, 영작을 자꾸 해봐야 구조와 표현이 자신의 것이 된다.
영작을 잘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미덕이다.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필자의 의도가 극명히 드러나는 글을 선호한다. 글의 첫 머리나 각 문단의 처음에는 반드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실어야 한다. 이를 ‘주제 문장(topic sentence)’라고 하는데, 이 주제문의 내용이 간결하고 분명하면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모든 주장과 이유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소통의 과정이다. 따라서 의견이나 주장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글이 따라와야 한다. 우리는 이를 ‘근거 문장(supporting sentence)’이라 하는데, 좋은 근거 문장은 영작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근거 제시를 위해 예를 들 수도, 논리적인 개연성을 찾을 수도 있다. 적절한 근거를 찾는 능력은 꾸준한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서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셋째, 좋은 영어 글은 간결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글은 단순한 문장으로 어려운 생각을 표현한 글이다. 영어 구조에도 맞지 않는 복잡한 문장을 써서 원래 말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이 흐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학생들은 쉬운 문장으로 나눠 쓰라고 하면 더 어려워한다. 이는 생각 자체가 엉켜 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다. 간결하고 좋은 글의 바탕이 되는 투명하고 논리적인 사고력이 요구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최재진 솔에듀 어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