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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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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씨의 힘겹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보여주는 자필 메모가 확인됐다.
경찰이 2일 최진실 씨의 방에서 확보한 자필 메모는 A4 용지 크기의 탁상용 달력과 작은 메모지 등 두 종류.
경찰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쓰여진 이들 메모엔 우울증을 앓고 있던 최 씨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탁상용 달력 메모는 9월 초부터 집중적으로 적혀 있었다. 주로 '힘들다', '괴롭다', '왜 나를 내버려 두지 않을까' 등의 짤막한 심경을 담았다.
휴대용 메모지에 적은 메모는 길게는 7~8줄 짜리도 있고 낙서처럼 급하게 휘갈겨 쓴 것도 있다. 여기엔 '나는 외톨이, 왕따',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 '사채를 준 적도 없는 데 왜 그러는지', '아이들을 생각하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 씨가 정기적으로 일기를 썼던 것은 아니며 메모 형식으로 평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 씨의 자살 동기를 설명해줄 수 있는 단서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곤 "메모에 사람 이름은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자기한몸 조차 주체하기 힘든 주제에 남을 함부로 비방하지 마라"는 메모를 통해 인터넷상의 악플로 인해 괴로워 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