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20만 관중 감동’ 부산의 힘

  • 입력 2008년 10월 3일 06시 18분


세계사회체육대회 폐막… 101개국 1만여명 참석

‘감동과 이별, 부산에서 쌓은 우정을 리투아니아에서….’

지난달 26일 개막된 제4회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가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벡스코에서 막을 내렸다.

▽성과와 의미=101개국 1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전통 스포츠와 무술, 민속춤 등을 한자리에서 보고 즐기는 축제로 꾸며 생활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 신세대들의 e/X-스포츠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도 큰 성과다. 대회 관중은 역대 최다인 120만 명.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3대 행사 중 하나인 세계스포츠교육문화포럼과 아시아오세아니아사회체육연맹(ASFAA) 총회, 유네스코 관련행사들이 대회기간 중 열려 30명의 IOC위원이 부산을 찾았다. 또 자원봉사자와 시민스포터스가 1만 명을 넘어 부산시민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됐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스포츠 관련 시설의 우수성과 시민들의 올림픽 유치 열망을 알린 점도 성과 중의 하나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00여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국가와 민족, 종교와 이념, 빈부의 차를 떠나 지구촌 화합의 축제였다”며 “‘부산선언’ 채택으로 부산은 IOC 역사에 길이 남게 됐고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과제=국제 스포츠계의 거물급 인사와 외국 선수단이 몰린 데 비해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세계대회가 빛을 바랬다. 대회 준비기간에는 세계사회체육연맹과 조직위, 사무국 간의 갈등이 불거져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당초 IOC 자크 로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을 기정사실화했으나 결국 무산됐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확한 참가국 수와 선수단이 일치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당초 300억 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국비지원이 23억 원에 그쳤고 기업스폰서도 여의치 않아 107억 원으로 대회를 치렀다. 부산시 부담액은 54억 원.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선수단 숙소와 식당 등 시설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민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장이나 시연장이 시내 전역에 흩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은 경기장은 관중 없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경우가 많았고 잦은 일정 변경으로 선수와 관중이 우왕좌왕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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