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서남북/대전 ‘대표 음식’ 개발 서둘러야

  • 입력 2008년 9월 9일 06시 45분


음식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식객’이 인기다. 사랑과 음모, 갈등과 유머 등 흥행 드라마의 요소를 고루 갖추긴 했지만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소재가 ‘먹을거리’라는 점이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고 또 대박행진을 잇고 있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음식에 대한 사랑은 애인이나 가족에 대한 그것보다 더 깊고, 더 넓고, 더 오래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먹는 것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지대하다.

최근 기자는 대전을 ‘먹을 것, 먹을 곳, 먹을 정보’가 없는 ‘Food, 3무 지대’로 혹평한 기사를 썼다(9월 4일자 A14면 참조).

기사가 나간 후 대학교수, 군인, 공무원, 대덕특구 연구원, 주부뿐만 아니라 학생, 외국인 등이 보낸 70여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전에 마땅히 먹을 것이 없고 시설과 서비스도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을 모두 수긍하기는 어렵다. 대전은 6·25전쟁 이후에 도심 형태를 갖춘 신흥도시다. 전주비빔밥, 담양떡갈비, 춘천막국수처럼 도시 이름이 붙은 대표 음식이 없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세계의 음식을 모아놨고 태국은 시푸드(Sea Food)를, 일본은 생선회와 초밥을 세계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시에는 최근 ‘식품산업담당’이라는 조직이 새로 생겼다. 하지만 대표음식 개발 및 육성과는 거리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전 사람뿐만 아니라 국내, 세계인의 가슴속으로 파고들, 대전의 문화와 정신이 담긴 음식 개발과 육성에 힘찬 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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