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폭력시위 최루액 물대포 사용”

  • 입력 2008년 8월 2일 02시 57분


경찰 오늘 전담 기동대 첫 투입… 檢“상인협박 형사처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5, 6일)을 앞두고 주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이 불법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강하게 밝혔다.

경찰은 불법 시위대에 최루액 물대포, 색소 분사기를 사용하고 폭력 시위자를 공개 수배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는 것은 처음이다.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던 불법시위대가 이제는 경찰을 납치해 옷을 벗기고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2일부터 시위대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하면 최루액 물대포를 사용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시위자에게는 색소 분사기를 뿌려 현장에서 검거할 계획이다. 집회시위 전담부대인 경찰 기동대도 처음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폭력 시위자를 가려내기 위해 색소 물대포를 사용했지만 빗물에 씻기는 등 효과가 높지 않았다. 앞으로는 개인용 색소 분사기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쏘아 현행범으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해성 논란을 막기 위해 고추와 후추 성분으로 만든 캅사이신 천연 최루액 장비도 개발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광화문 일대 상인의 이름과 주소를 인터넷에 유포하고 상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한 사안에 대해 엄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은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철저히 지휘해 엄정하게 수사한 뒤 형사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부대복귀 거부 의경 구속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1일 촛불시위 진압에 반발해 외박을 나간 뒤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혐의(전투경찰대설치법 위반)로 이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이길준(25) 이경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외박을 나갔던 이 이경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진압에 반대하는 양심선언을 한 바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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