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내정자 “근거없는 주장… 명예훼손으로 고소”
안병만(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재직 시절 편입학 부정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다음 달 7일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한국외국어대 편입학 부정사건 당시 출제위원장이었던 심재일 전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편입학 시험을 한 달 앞두고 안 총장이 나를 총장실로 불러 학교, 재단 일에 적극 협조하라고 했다”며 “정황상 편입학 시험 부정에 협조하라는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심 전 교수는 1998년 5월 “재단 측 인사에 의해 편입학 부정이 벌어졌다”고 양심선언을 한 뒤 검찰에 구속 기소되고 교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해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내정자는 24일 해명서를 내고 심 전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안 내정자는 “심 전 교수를 총장실에 부른 것은 그가 동시통역대학원장이어서 관련 업무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고 입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당시 교육부 감사담당자가 ‘편입학 부정을 총장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행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심 전 교수는 ‘몰랐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감사 내용과 심 전 교수의 주장이 다르다고 24일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