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재, 국제 올림피아드 ‘완전정복’

  • 입력 2008년 7월 21일 19시 12분


국제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과학고 학생이 처음으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대표단이 국제 과학·수학올림피아드에서 3, 4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제19회 국제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최태영(18·서울과학고 2학년) 군이 개인 종합 1위를, 최 군 등 4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이 3위에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 군은 57개국에서 220명이 참가한 가운데 13~20일 인도 뭄바이에서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최 군은 68.2점을 얻어 금메달과 함께 개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1998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개인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최 군과 함께 출전한 유병우(서울 상문고 2년) 군과 선우정(한성과학고 3년) 양은 금메달을, 박지수(서울과학고 3년) 양은 은메달을 받았다.

생물올림피아드는 이론시험과 과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실험시험 성적을 1 대 1의 비율로 합산해 순위를 가리며 일정 수준의 학생을 묶어 금·은·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절대 성적에 차이가 있어도 여러 명이 같은 메달을 받는다.

최 군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시험을 잘 본 것 같았지만 최고 성적을 기대하지 는 못했다"며 "정말 기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단장인 김영수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는 "올해 이론시험은 예년보다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했는데 최 군이 이론에서 1위를 차지했고 실험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최 군은 "어릴 때부터 민물고기나 들풀 같은 동식물을 좋아해서 관련된 책과 도감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정리하곤 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생물과 친해진 최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생물올림피아드 중등부에서 금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중 3 때는 대상을 받았다.

최 군의 어머니 이선희(46)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동아'를 탐독하는 등 과학 서적을 끼고 살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아이는 생명공학이나 의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편 12~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조우제(서울과학고 3년) ,곽순구(〃), 정재훈(〃) 군이 금메달, 김동환(〃) 군이 동메달을 받아 한국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폐막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남경식(서울과학고 3년), 오규진(한국과학영재고 2년), 이수홍(서울중앙고 2년), 임동규(경기과학고 2년) 군 등이 금메달, 한만웅(민족사관고 3년), 임선규(경기과학고 1년) 군 등이 은메달을 받는 등 한국은 100개국 가운데 중국 러시아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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