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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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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2030 미혼남녀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결혼을 망설이거나 혹은 기피하는 속마음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9~17일 20~30대 미혼남녀 526명(남 259, 여 267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 이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남성 35%, 여성 41%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아니다'고 응답,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뜻을 비쳤다.
'결혼을 망설이는 혹은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는 남녀별로 응답 내용에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결혼 후 따라 올 책임감의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 의견의 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자기계발 기회의 감소(취미 공부 여행 등)'가 26%를 차지했다. 이어 '생활의 스트레스(가사, 육아, 시댁갈등)'(21%), '이혼의 두려움'(12%) 등의 내용을 보였다. 그 밖에 드물게 기타 의견으로 '결혼 후 진짜 인연을 만날까봐' 등이 있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자기계발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생활의 스트레스'가 28%, '결혼 후 따라 올 책임감의 부담'이 19%, '이혼의 두려움'가 15%를 차지했다.
'결혼보다 독신이 좋은 이유'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남녀간 대답의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
남성의 경우 '한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가 전체의 3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다'(27%), '시간과 돈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투자한다'(21%), '가사, 육아 부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시간과 돈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투자한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다'(28%), '가사, 육아 부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20%), '한 사람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11%)의 응답을 보였다.
가연의 김영주 대표는 "요즘 20~30대 미혼남녀들은 자기애가 강해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기를 희생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분명 책임에 따른 희생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결혼은 그 희생을 감수할 만큼의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