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발굴하며 국보급만 ‘슬쩍’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태안 보물선 탐사 잠수부 구속

해저 문화재 발굴·탐사작업에 참가해 고려청자 사자향로 등 국보급 문화재 19점을 빼돌린 잠수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보물선 탐사작업을 벌이다 발견한 유물을 빼돌려 판매하려 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잠수부 최모(41) 씨를 구속했다.

또 빼돌린 문화재의 운반과 판매를 도운 성모(32)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문화재청 주관으로 진행된 유물 발굴 작업에 잠수부로 참가해 고려청자 등 19점을 빼돌려 10억 원을 받고 팔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다른 잠수부들보다 5분 정도 먼저 물에 들어가 최상급 문화재를 발굴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해저에 숨겨 놓은 뒤 문화재청의 발굴 작업이 종료되면 다시 물에 들어가 유물을 건져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는 전남 목포 신안 등지에서 해저 유물을 발굴한 전문 잠수부로 발굴 경력이 20년이나 돼 전문가 수준의 도자기 감정능력을 갖고 있다”며 “최 씨가 빼돌린 청자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는 수준의 문화재들이다”고 말했다.

최 씨가 빼돌린 사자향로, 음각 앵무문 접시 등의 문화재에 대해 문화재청은 고려시대 왕실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12세기에 제작된 최고급 청자로 감정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영상 취재 :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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