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 시위

  • 입력 2008년 6월 10일 19시 13분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6.10항쟁 촛 불집회 참석자들이 집회가 끝난 후 서대문로를 이용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6.10항쟁 촛 불집회 참석자들이 집회가 끝난 후 서대문로를 이용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
6.10항쟁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광화문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자유발언을 요구하며 집회 단상으로 향하다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
6.10항쟁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광화문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자유발언을 요구하며 집회 단상으로 향하다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
6.10 촛불집회 동아닷컴 문자중계

6·10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세종로 등지에서 ‘6·10 고시 철회, 즉각 재협상 및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같은 시간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80여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보수단체 회원 6000여명(경찰 추산)이 ‘反촛불’ 시위를 벌였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이후 서울시내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다. ‘갑호 경계령’을 내린 경찰은 서울시내에 221개 중대 2만2000여명, 전국 각지에 4만 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동아닷컴은 현장에 취재기자들을 파견해 집회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한다. <동아닷컴>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객원기자

<9신 : 오전 6시 40분>

새벽까지 남아있던 3000여명의 시위대는 오전 5시30분경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해산하지 않고 세종로 사거리에 컨테이너 앞 도로에 남아있던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아침 출근길 교통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시위대에게 도로에서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도로에 앉자” “재협상하라”고 소리치며 경찰에 저항했다. 오전 6시40분 현재 경찰과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하고 있다. 이 일대 교통은 대부분 통제되고 있다.

<8신 : 오전 4시 10분>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앞 스티로품 무대에 교대로 올라가 자유발언을 계속했다. 한때 10만여 명(경찰 추산)을 넘었던 시위대는 이 시각 현재 1만여 명(경찰 추산)으로 크게 줄었다. 시위대는 광화문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이명박을 몰아내자” “국민의 무서운 힘을 보여주자”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7신 : 오전 1시 30분>

광화문으로 다시 집결한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앞에서 스티로폼으로 무대를 만든 뒤 돌아가며 올라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또 컨테이너 외부에 발라진 윤활제에 촛불이 닿을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컨테이너와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한쪽에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춤, 노래 등 거리공연을 벌였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자칫 시위가 격해 질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 시간 현재 평화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6신 : 오후 11시 5분>

서울 서대문과 안국동, 서울역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흩어졌던 시위대는 오후 11시 현재 다시 광화문 사거리로 집결하고 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 500여명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지하철을 이용해 여의도 광장에 집결한 이들은 국회의사당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날 낮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벌인 보수단체들은 이 시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후 10시30분 현재 시위대는 경찰추산 8만 명(주최 측 추산 60만명)으로 집계됐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5신 : 오후 9시 55분>

서대문과 독립문을 거쳐 사직터널 쪽으로 향하던 시위대는 경찰차량에 막혀 멈췄다. 경찰은 전경버스 10여대로 사직터널 앞 차도를 막았다. 버스에 막힌 시위대는 더 이상 진출을 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집회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해산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불법주차하는 경찰은 비키라”고 맞고함을 질렀다.

순간 시위대 앞쪽이 술렁였다. 경찰이 달려가 버스 쪽으로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후 한 시위 참가자가 “남자 1명이 갑자기 전경버스의 기름 탱크에 라이터로 기름에 불을 붙이려고 시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버스 방향에서 기름이 흘러내려 도로를 덮자 시위대 선두그룹은 “촛불을 끄라”고 외쳤다.

<4신 : 오후 9시 25분>

오후 9시20분 현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모여 있던 시위대는 세 갈래로 나뉘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을 떠난 많은 시위대는 차도를 점거한 채 서대문사거리를 거쳐 독립문 방향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안국동 방향으로 가기 위해 종로길로 접어들었다.

한때 시위대 일부는 “컨테이너를 넘어 청와대로 가자”고 구호를 외치며 세종로를 막아선 컨테이너 앞에 스티로폼 계단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시위대가 “비폭력!!”을 외치며 반대해 무산됐다. 이 시간 현재 시위대는 경찰추산 8만 명(주최 측 추산 30만명)으로 집계됐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3신 : 오후 8시 30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시위대가 “물러가라”며 접근을 막자 잠시 머물다 발길을 돌렸다.

정 장관은 당초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려고 했으나, 시위대의 저지에 밀려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주최 측은 “정운천 장관은 이미 장관의 자격을 박탈당했다. 우리가 스크럼을 짜 단 한발도 더러운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호응한 시위대는 “왜 왔느냐” “매국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 장관을 거세게 비난했다.

주최 측은 정 장관과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정 장관을 에워싸고 세종로 정부청사 골목으로 이동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오후 8시 현재 집회 참가 인원을 6만5000명(주최 측 추산 30만명) 이라고 집계했다. 이 시간 현재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없으며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신 : 오후 8시 5분>

오후 7시40분경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직원 몇명과 함께 시위가 열리고 있는 동화면세점 앞으로 찾아와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위참가자들이 막았다.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막고 있는 컨테이너에는 시위대들이 페인트로 여러 가지 구호를 써 넣어 순식간에 낙서판으로 변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동화면세점 앞에선 박영선, 정봉주, 송영길 의원 등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이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안’을 지지해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거리행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서울광장을 떠나 광화문사거리로 모여달라고 유도했다.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면서 법질서를 지키자고 주장했다.

<1신 :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는 오후 7시 현재 도로가 대부분 통제된 채 5만여 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차도와 인도는 시민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시위대는 정부를 향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철회를 요구했다.

노동계와 학계, 종교계, 여성계 단체 등은 각각 사전행사를 마치고 속속 광화문 일대로 모여들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학생들도 연세대에서 故 이한열 열사 추모제를 마친 뒤 집회에 합류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 서울대, 고려대 등 동맹 휴업을 결의한 15개 대학 학생들은 대학로에서 사전집회를 갖고 합류했다.

주최 측은 서울에서 50만 명, 지역에서 50만명 등 전국에서 모두 1백만 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에 앞서 오후부터 서울광장 일대에선 보수단체와 촛불집회 참가자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보수단체 회원 6000여명은 우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 ‘불법시위를 중단하라’며 법질서 수호 反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광장 한쪽에서는 광우병 대책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이들에게 ‘물러가라’고 고함을 지르며 대치하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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