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 기와 시위로 500장 훼손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1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과정에서 훼손된 경복궁 서쪽 담장. 문화재청은 1일 오전 훼손된 기와를 새 기와로 교체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1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과정에서 훼손된 경복궁 서쪽 담장. 문화재청은 1일 오전 훼손된 기와를 새 기와로 교체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담장도 위험했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 과정에서 경복궁(사적 제117호) 서쪽 담장 일부와 기와 수백 장이 훼손됐다가 복구된 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1일 오전 1시 반∼3시경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경복궁 동쪽 담장(국립고궁박물관 건물 옆) 50여 m의 기와 500여 장이 파손됐다”며 “1일 기동보수단을 투입해 기와를 긴급 교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경복궁 서쪽 담장의 철문 빗장이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과정에서 파손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10여 명이 경복궁 담장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들이 시위대의 일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와를 던진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기와 위에 올라서는 바람에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기와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은 아니지만 자칫하면 사적에 포함되는 경복궁 담장이 훼손될 뻔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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