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STX “수정만매립지 입주 5일까지 결정”

  • 입력 2008년 6월 3일 06시 40분


‘공은 STX로 넘어갔다.’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만매립지의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마산시는 주민 의사를 묻는 투표를 지난달 30일 강행했다. 매립지에 입주하려는 STX중공업은 투표 결과를 분석하며 고심 중이다.

STX 측은 2일 “투표 결과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5일까지는 입주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며 “여전히 입주 반대 주민이 적지 않아 불씨는 살아 있지만 이 부분을 감내하면서 입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STX가 입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투표율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투표 주민 대부분이 찬성했고, 매립지의 활용가치도 높기 때문. 특히 입주를 포기할 경우 마산시와 찬성 쪽 주민들의 저항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입주 여부를 결정하고, 결정되면 빠르게 향후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며 “마을 발전기금이 풀리고 마산시가 약속한 지원시책이 추진되면 반대 대책위의 핵심 주민 외에는 대부분 찬성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치러진 주민투표에는 570명이 참가했고 520명(92.1%)이 찬성했다.

마산시는 선거권이 있는 1150명 가운데 부재자(장기 외출 또는 주소는 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주민 등) 204명을 제외한 946명을 투표 대상자로 해석해 투표율을 60.3%로 발표했다.

그러나 투표를 거부하고 서울 STX 본사에서 상경 시위를 벌인 반대 대책위는 “일반적인 투표의 경우 부재자를 포함하므로 이번 투표의 투표율은 49.6%로 봐야 한다”며 “졸속 투표여서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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