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두명에게 밟히고 맞았다” 서울음대생 인터뷰

  • 입력 2008년 6월 2일 18시 09분


1일 새벽 촛불시위 도중 경찰의 군홧발에 밟힌 여성은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이모(22·판소리 전공) 씨로 확인됐다.

경향닷컴은 2일 이 씨와의 인터뷰기사에서 이 씨가 군홧발로 밟히기 전에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으며 전경버스 밑으로 몸을 피한 뒤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와 또 다시 전경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오전 10시 병원 CT촬영을 위해 봉천동 자취방을 출발해 여의도에 있는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경향닷컴의 이 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지금 몸은 어떤가?

"지금 몸이 많이 아프다. 머리가 붓고 아파서 병원에 지금 간다. 머리가 부었는데 붓기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리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나?

"이제 출발한다. 여의도 병원에 CT 촬영 예약을 해 놓았다. 사건 당시 바로 가려고 했는데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몸에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집에 그냥 있었다."

-군홧발에 밟힌 시각과 장소는…?

"1일 새벽 2시 30분에서 3시 사이다. 장소는 경복궁 역 근처 주차장 입구다."

-당시 어떤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가?

"경찰이 살수차로 물대포를 두 번인가 뿌리면서 시위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나는 뒤에 있다가 앞으로 딸려가면서 일이 벌어졌다."

-당시 사정을 자세히 말해 달라.

"전경 버스 옆에서 한 전경이 나를 구타하고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팽겨쳤다. 그리고 군홧발로 두 번이나 밟았다. 저는 너무 아파서 버스 밑으로 피하긴 했다. 당시에 왼쪽에 보니깐 시민들 발이 보이고 오른쪽에 전경 발이 보였다. 그런데 왼쪽에는 엔진 때문에 나갈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차 시동이 걸려서 전경 쪽으로 다시 굴러서 빠져 나왔다. 전경이 저를 발견하고 또 구타를 했다. 동영상에는 뒷부분이 안 나올 거다. 맞고 있으니까 시민들이 저를 발견하고 구출해줬다."

-처음 구타한 전경, 군홧발로 밟은 전경, 버스 밑에서 나온 뒤 때린 전경이 모두 동일 인물인가?

"처음 구타하고 군홧발로 밟은 경찰은 동일 인물이고 후에 구타를 한 경찰은 다른 사람이다."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인가?

"일단 병원부터 다녀와서 생각하겠다. 어머니가 동영상을 보고 저인 줄 알아챘다. 현재 전주에서 올라오고 계신다. 부모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영상출처 : 쿠키뉴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석동율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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