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나오면 가속페달서 발 떼세요”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車 연료 30% 아끼는 운전법 ‘에코 드라이브’ 캠페인

“이렇게 운전하니까 기름이 확실히 덜 들어요.”

화물차 운전 10년 경력인 김희배(52) 씨가 ‘에코 드라이브’로 부산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까지 운행한 뒤 밝힌 소감이다. 에코 드라이브는 에너지를 아끼는 경제적 운전방법을 말한다.

26일 킨텍스를 출발해 부산 화물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평상시 습관대로 5t 트럭을 운전했더니 경유가 85.13L 소모됐다. L당 연료소비효율은 5.74km.

돌아오는 길에는 트럭에 동승한 ‘에코 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 강사의 지시대로 운전했다.

평소와 달리 내리막길이 나오면 가속페달에서 빨리 발을 뗐다. 멀리 정체 구간이 나타나도 마찬가지였다.

언덕이 보이면 코앞에 두고서 급가속을 하지 않고 멀리서부터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조금 빨리 가려고 급가속해 추월하는 일은 강사가 허용하지 않았다.

올라오는 고속도로 구간에는 오르막이 많았지만 이렇게 경제 운전한 덕에 트럭의 연비가 L당 6.11km로 향상됐다.

그는 “경유 값이 계속 올라 수입이 크게 줄었는데 기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운전방법을 알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전을 왕복한 11t 트럭은 평소 연비가 L당 3.75km였지만 강사의 지도 아래 운전한 결과 4.62km로 개선됐다. 광주를 운행한 4.5t 트럭은 5.42km에서 6.47km로 좋아졌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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