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학-과학 대학수준 수업… 조기졸업 가능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 내년 개교 서울과학영재학교의 모든 것

《내년 3월 서울과학고(서울 종로구 혜화동)가 전환돼 개교하는 서울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진 부산에만 한국영재학교가 있었지만 이젠 복수 영재학교 시대가 열리게 됨에 따라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들의 선택에는 전형방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에 사는 중학생 및 학부모는 서울과학영재학교의 전형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수도권 학생들에게 지리적,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는 해당 시도 학생만을 선발하는 과학고와 달리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10년 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신입생 선발과 개교 준비로 분주한 서울과학영재학교를 찾아 전형방법과 교육과정 등을 알아봤다.》

4단계 전형 좁은 문… 신입생 전원 등록금면제 검토

학급당 학생수 15명… 전원이 2인 1실 기숙사 생활

○ 4단계 전형으로 120명 선발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이달 15일경 신입생 선발전형안을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은 출신 중학교장, 지도교사, 영재교육기관장 등의 추천을 받은 전국의 중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 학교 측은 6∼8월에 서류전형, 영재성 검사, 학문적성평가, 과제수행능력 평가 및 면접 등 4단계 전형과정을 거쳐 모두 120명을 선발한다. 정원의 10%(12명) 이내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나 도서벽지(읍, 면 단위) 거주자 자녀를 위한 특별전형도 실시한다.

서울과학영재학교의 2단계 전형일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일과 겹치기 때문에 한 수험생이 동시에 두 학교의 시험을 치를 순 없다. 한 수험생이 두 영재학교에 복수 지원한 뒤 한 학교만을 골라 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잠정 입시안에 따르면 1단계 서류전형에선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각종 수상실적 등을 검토하고, 2단계에서 영재성 검사와 수학능력평가(수학, 과학) 결과를 합산해 정원의 5배수(600명)를 뽑는다.

3단계에서는 학문적성평가(수학, 과학)와 종합사고능력평가(논술) 점수를 합산해 정원의 1.5배수(180명)를 추린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학문적성평가에서는 국내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와 비슷한 수준의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4단계 캠프형식(2박3일 예정) 전형은 과제수행능력평가와 심층면접이 진행된다. 과제수행능력평가에서는 과학, 수학 과제를 주고 지원자의 집중력, 결과 해석능력, 태도 등을 종합 관찰하게 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3단계 전형을 한다. 각 지역의 과학고보다 전형일이 이르기 때문에 과학영재학교 탈락자는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다.

○ 조기졸업 가능, 대학교수와 연구기회도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졸업학점이수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개인의 학습능력에 따라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170학점(교과이수 147학점, 연구 활동 23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기본필수과목(영어 수학 과학 등) 시험을 통과하면 해당과목의 이수를 인정하는 이수인정평가제(Placement Test), 성적우수자를 위한 추가학점신청제, 계절학기(여름, 겨울) 등을 활용하면 5학기 만에 졸업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의 난이도는 기본과정은 고교와 대학의 중간수준, 수학 과학 분야의 심화과정은 대학교 2, 3학년 수준에 맞춰 운영된다. 지도교사가 개발한 교육자료나 보조교재를 수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교사, 대학교수 등과 팀을 꾸려 특정 주제에 대해 1년 동안 연구한 뒤 논문형식으로 발표하는 R&E(Research & Education) 프로그램, 대학 수준의 교육 과정을 미리 이수하면 대학 진학 시 학점을 인정받는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교수를 초빙하거나 학생이 대학교수나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위탁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학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 국내 6개 대학과 학사운영 및 학술교류, 과학영재 특별전형 실시를 위한 포괄적 협약을 체결했다.

모든 교원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홍달식 서울과학고 교장은 “공모를 통해 2011년까지 전체 교사의 80% 이상, 전공교과(수학 과학) 교사의 100%를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충원하겠다”면서 “연구중심, 탐구중심 교육을 위해 외래교수, 초빙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교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숙사 생활, 등록금 면제 혜택

서울과학영재학교는 한 학년이 8학급으로 운영되며 학급당 학생수는 15명,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0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전원이 2인 1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주말 등을 이용해 집에 다녀올 수 있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입학생 전원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 교장은 “등록금이 면제되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은 기숙사비와 식비를 포함해 월 30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학교운영 예산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기숙사와 교실 증축 등을 포함해 5년간 총 3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과학고 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11년까지 서울과학영재학교는 과학고와 병행 체제로 운영된다.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 비교
구분과학고과학영재학교
학교형태특수목적고등학교영재학교
입학자격중학교 졸업자중학교 졸업자 및 재학생
학생선발범위: 해당 시·도 학생
수학, 과학 내신 석차 백분율 일정 비율이내
(내신,구술면접,입상실적)
범위: 전국단위 모집 가능
‘서류전형→문제해결력검사→과학캠프’ 등 다단계 선발
학급당 학생수약 19명약 15명
교육과정 운영국가교육과정에 의거 총 216단위 이수의무
-기본 및 전문교과(192단위)
-특별활동, 재량활동(각 12단위)
특정 과학·수학 교과 심화교육
-졸업학점제(170학점) -대학학점선이수제(AP)
-이수인정평가제(PT) -교과활동, 특별활동, 연구활동
교육내용교육부 고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정함
학칙으로 정함
교과서국정·검인정 등 교과서 사용교육감 승인 받아 인정도서 또는 필요 교재 채택 가능
교원자격
(모집단위)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교원자격증 소지자
(해당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
교원자격 없는 특수분야 전문가 임용가능
(전국단위 모집)

서울과학영재학교 학생선발 일정
시기주요 내용
2008년5월 신입생선발전형안 확정 및 공고
6월 초순신입생 선발원서 교부 및 접수
6월 1단계 전형: 추천, 서류 및 학생기록물 평가
7월2단계 전형: 영재성 검사+수학능력평가(수학, 과학)
(5배수 이내 선발)
3단계 전형: 학문적성평가(수학, 과학)+종합사고력평가(논술)
(1.5배수 이내 선발)
8월4단계 전형: 과제수행능력평가 및 면접(과학캠프 2박3일)
(120명 최종 선발)
8월 하순최종합격자 발표
2009년3월개교 및 입학
확정된 전형안은 5월 15일경 발표 예정. 자료: 서울과학고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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