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休테크’를 배워봐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천지가 봄의 향기를 발산하는 5월 초.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달리 중간고사를 치른 고교 1, 2년생은 누구나 달콤한 휴식을 꿈꾼다.

중간고사가 끝났고 쉬는 날이 많고 날씨까지 따사로우니 학기 초에 가졌던 굳은 결심은 허물어지기 십상이다.적절한 휴식은 몸과 마음의 보약이자 공부의 활력소다.

하지만 마냥 놀자니 마음이 불안하고 책상에 앉아 있자니 딴생각이 드는 학생이 적지 않다.

노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공부 리듬을 이어가지 못하는 계절이다. 이런 학생에겐 바로 ‘휴테크(休-tech)’가 필요하다.

휴테크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부의 활력소로 삼는 전략적인 휴식이다.》

휴테크에 익숙한 학생은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한다’는 단순한 이론을 잘 활용한다. 서울 경기고 2학년생 J 군과 서울 휘문고 1학년생 H 군의 생활상에서 휴테크를 찾아보자.

두 사람은 모두 전교 10등대의 우등생이다.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 스스로 공부 시간과 노는 시간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휴테크 원칙은 무엇일까?



○휴테크 원칙 1: 아무 생각 없이 즐겨라

“서프라이즈, 스펀지, 개그콘서트, 폭소클럽, 사이다, 황금어장, 해피투게더, 스포츠 뉴스는 빼놓지 않고 봐요”

H 군은 ‘텔레비전 도사’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의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 랩 음악 감상도 TV 못지않게 좋아한다. H 군은 주 단위로 공부계획표를 짜면서 TV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나 랩 음악 감상 시간을 계획표에 포함시킨다. 그 시간만큼은 철저히 즐기자는 주의다. 하루에 한 시간 가량을 노는 데 쓴다.

H 군이 TV 시청이나 음악 감상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느라 지친 머릿속을 텅 비우는 효과가 있다. 공부에 필수불가결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휴식 시간만큼은 일부러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만을 골라서 한다. 휴식이 재충전 시간이라면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자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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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일을 해야 공부로 빨리 전환할 수 있어요. 만약 번지점프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점프장으로 이동하느라 힘들고 시간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부할 때도 놀았던 생각이 나서 집중력이 흩어지면 여러모로 손해잖아요?”(H 군)

J 군은 잠과 노래방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토막 잠을 자고 공부 도중에 피곤하면 잠깐씩 눈을 붙인다. 이렇게 해서 틈틈이 자는 시간만 하루 3시간이다. 한 달에 두 번은 노래방에 간다.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J 군은 고교 시절엔 관심사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공부하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 휴식 방법만 ‘추리고 추려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H 군과 J 군은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친구와 어울려 축구 게임을 가끔 하긴 하지만 혼자서 하진 않는다. 공부에 필요한 에너지를 게임에 낭비하기 싫어서다. 학습 매니지먼트 회사인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는 “게임은 뇌와 신체를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코 좋은 휴식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부를 안 한다고 휴식하는 건 아니죠. 뇌를 쉬어야 휴식이죠. 멍하니 앉아 있는 것도 뇌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고 대표의 설명이다.

○휴테크 원칙 2: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 놀지 않는다

J 군은 지난해부터 장기계획표-주간계획표-일간계획표로 이어지는 3단계 공부 계획표를 짜고 있다. 계획표에는 항상 공부의 ‘분량’과 ‘시간’을 적는다.

예컨대 일간 계획표에는 △공부 과목과 숙제의 양 △시간대별 계획 △시간대별 실천 상황(실제 그 시간에 얼마나 공부했는지) △하루 목표 달성률(%) 등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J 군은 일간계획표가 적힌 노트를 항상 들고 다니며 틈틈이 체크하면서 공부 분량과 숙제 등을 관리한다.

계획표에 있는 노는 시간이 2시간이라면 이 2시간을 철저히 즐기기 위해 정해진 학습 시간에 공부 목표량을 달성해야 한다. 공부 목표량을 달성해야만 노는 시간을 갖는다는 게 J 군의 원칙이다.

늘 꽉 짜인 계획표에 맞춰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J 군은 가끔 계획표를 일부러 무시한다. 공부하기 너무 싫으면 친구들과 축구게임을 하거나, 노래방에 가거나, 영화를 보며 하루를 통째로 쉬어버린다. 지하철 1∼4호선을 갈아타며 2시간 반 동안 짧은 여행을 한 날도 있었다. J 군은 가끔 이런 일탈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재충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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