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거문오름용암동굴 붕괴 위험

  • 입력 2008년 4월 30일 07시 39분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동부지역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차량통행 등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최근 발행한 ‘동굴연구 5호’에서 제주지역 150여 개 동굴 가운데 24개 동굴 위로 도로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용천동굴, 김녕사굴, 당처물동굴, 만장굴 등 모두 7개 동굴로 구성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동굴 위로 국도 2개, 농로 및 소로 29개 등 31개의 길이 나 있다.

용천동굴은 동굴 천장에서 불과 2m 위로 도로가 나 차량 통행으로 인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소장은 “화산 동굴은 형성된 후 1만 년이 지나면 붕괴 또는 침식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로 채워진다. 제주 동굴은 대부분 1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붕괴 위험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손 소장은 “동굴 천장과 지상 사이 지반 두께에 대한 정확한 지구물리탐사와 암석의 공학적 특성, 진동에 따른 균열 상태 등을 조사한 ‘화산 동굴 지반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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