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열반은 막고 수준별 수업은 풀고

  • 입력 2008년 4월 30일 07시 29분


부산시교육청 학교자율화 방안… ‘0교시’는 결론 못내

부산지역 일선 학교에서 우열반 편성이 금지되는 대신 영어, 수학 이외의 과목도 수준별 이동수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계획 후속 조치로 과목별 총점에 따라 서울대반, 연·고대반 같은 우열반을 허용하지 않고 영어와 수학으로 제한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학교 자율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세부추진 잠정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잠정안은 방과후학교에 영리업체의 참여를 허용하되 한 업체에 모든 프로그램을 맡기는 전면 위탁을 제한하고 외부 강사의 개별적 참여방식으로 위탁하도록 했다. 사설 모의고사 금지 지침과 어린이신문 단체 구독 금지, 교복 공동구매도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하면 가능하도록 했으며 종교교육지침은 유지된다.

논란이 일고 있는 오전 8시 이전의 0교시 수업은 ‘학생 건강권 침해’와 ‘학교장 자율권’에 대한 찬반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타 시도교육청과의 의견 조율을 거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우열반을 금지했으나 수준별 수업도 우열반 수업이나 다름없다”며 “사설 모의고사 허용, 방과후학교 시행 등으로 학교가 사실상 학원으로 변질돼 공교육 붕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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