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이렇게” 국내 첫 지침서 만든다

  • 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8분


교육과학기술부가 영재교육을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표준화된 영재교육 자료가 개발돼 영재교육 교사들에게 교과서로 활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홍달식 서울과학고 교장을 팀장으로 교수 4명, 영재교육 전문가 및 교사 등 51명으로 ‘영재 교수학습 표준화 자료 개발팀’을 구성하고 7월까지 자료개발을 마친 뒤 2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영재 교수학습 표준화 자료’는 학년별 과목별로 책자 형태로 만든 것으로 그동안 마땅한 영재교육 자료가 없어 스스로 알아서 가르쳐 온 영재교육 담당 교사들에게는 일종의 교과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팀은 우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6개 학년의 수학과 과학 표준화 자료 12권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서울지역 182개 수학·과학 영재학급을 포함해 전국의 영재학급 운영교사들로부터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 영재교육 방법을 수집한 뒤 학년별 영재교육 목표, 교수방법 등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개발팀은 이외에도 부록 형식으로 영재교육 교사들의 수업 모델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교사들이 현장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표준화 자료가 만들어지면 서울지역 영재학급에 우선 보급하고 원할 경우 지방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개발팀 관계자는 “국내에선 표준화된 영재교육 자료가 없어 교사들의 개별 능력에 의지하는 등 편차가 컸다”며 “앞으로 영재교육 기관과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체계적인 영재교육을 위해 교수학습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3월 초 발표한 ‘제2차 영재교육 종합 발전 계획’을 통해 2007년 현재 전체 학생의 0.32%(4310명)에 불과한 영재교육 대상자를 2012년까지 1%(1만3100여 명)로, 영재교육 기관도 48개에서 15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전체 학생의 15%, 영국은 10%, 이스라엘은 5%에게 영재교육을 시키고 있어 해당 국가에 표준화된 영재교육 자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교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달식 개발팀장은 “영재교육을 획일화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교과서’라는 표현은 자제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은 영재교육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현재 부산 한 곳에만 과학영재학교를 2012년까지 3개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 확대계획
항목2007년2012년
영재교육대상전체학생의 0.32%(4310명)전체학생의 1.0%(1만3100여 명)
영재학급110개교(232학급)350개교(661학급)
영재교육기관48개 기관150개 기관
영재교육영역수학, 과학 등 8개 영역발명, 체육 등 13개영역
자료:서울시교육청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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