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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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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감정 결과 박 씨의 구토물과 김 씨의 체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이 들렀던 동서울 만남의 광장의 주유소 쓰레기통에서도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드링크병이 발견됐다.
쓰레기통에서 함께 발견된 주사기에서는 김 씨의 유전자(DNA)도 검출됐다. 주사기는 김 씨가 자신의 병원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쓰레기통에서는 약물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용기가 나왔지만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과수 검사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면제 성분의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일종의 신경안정제이다.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이 성분만으로는 숨질 가능성이 낮아서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했는지 조사하는 중이다.
김 씨는 명문대 의대를 나와 중소도시에서 개업의로 일하고 있다. 박 씨 역시 유명 골프의류 수입 업체를 경영하는 중견 사업가다.
두 사람은 광주의 모 고등학교 1년 선후배로 평소 자주 연락하고 골프를 즐기던 사이였다.
숨진 당일에도 강원 원주시의 골프장으로 다른 고교 동문 2명과 함께 골프를 치러 가던 중이었다.
고교 동문인 A 씨는 “(두 사람이) 경제력도 있고 사회적인 위치도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