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 수업-우열반 편성 계속 금지”

  • 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21분


일선 초중고교에서 능력에 따른 수준별 이동수업은 확대하지만 우열반 편성, 0교시에 정규수업이나 보충수업을 하는 것은 계속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은 17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도부교육감협의회 회의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자율화 확대 조치에 대한 후속 방안을 논의했다.

부교육감들은 초중고교에서 0교시 수업과 획일적인 우열반 편성은 학부모의 우려가 많은 만큼 ‘합리적 규제 지침’을 만들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 협의회는 단순히 성적 총점에 따른 우열반 편성은 금지하지만 현재 영어 수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모든 과목에서 실시하도록 확대하기로 했다.

또 0교시에 정규수업이나 보충수업을 하는 것은 학생 건강 보호 차원에서 금지하되 자율학습이나 특별활동은 허용하기로 했다.

협의회장인 김경회 서울시부교육감은 “교과부가 즉시 폐지한 29개 지침 가운데 사회적 관심이 큰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큰 틀에서 규제하기로 합의했다”며 “나머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시도교육청별로 자율화 후속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16개 시도교육청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에 대해서는 공동보조를 취하고 나머지 사안은 지역 여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영리업체가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사설 모의고사 실시와 방과후학교에서 교과학습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의견 접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야 보충수업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도교육청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허용, 서울시교육청은 긍정적 검토 견해를 밝혔고 다른 시도교육청들은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를 거친다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조건부 찬성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도교육청은 이날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조만간 개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 대책을 발표한다.

김 부교육감은 “합의된 내용을 시도교육청들이 준수할 것”이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대부분 의견이 비슷했기 때문에 합리적인 후속 대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영상 취재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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