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의과대학 유치 급진전

  • 입력 2008년 4월 9일 07시 06분


창원을 중심으로 한 중부 경남에 의과대학(대학병원)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중부 경남에 의대를 세우려는 자치단체와 대학들의 움직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7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창원과 마산, 김해, 진해는 인구가 총 180만 명이나 되지만 의과대학이 없다”며 “의대 유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강원은 인구 140만 명, 대전과 충남은 300만 명에 의대가 각각 4개씩 있다”며 “중부 경남에 의대가 없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총선 후보들도 대학병원 유치와 의대 설립을 공약하고 있다.

창원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는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거구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창원에 유치하는 대학병원은 암 등 3대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특화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창원시는 지난달 창원지역 의료기관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학병원급 병원 공모 조건 및 유치방향 설정에 대한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 결과 경상대병원과 부산 동아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창원한마음병원 등 4곳이 병원 설립을 희망했다. 용지로는 남산동 삼정자공원 일대 13만2000m²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회에서 대학병원급 3차 의료기관은 2012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원지역 해제와 부지조성, 건축기간 등을 감안하면 2014년 개원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창원에 700병상 이상의 병원이 유치되면 36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는 물론 18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4900명의 고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시민의 90% 이상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설립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과 주변 권역에는 2006년 말 기준으로 종합병원 15곳, 일반병원 45곳, 요양병원 18곳, 의원 767곳이 있으며 종합병원급의 병상은 4826개로 인구 1000명당 2.9병상 꼴이었다.

한편 창원시는 ‘대학병원급 병원 민관합동유치위원회’를 만들어 공모방식을 결정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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