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깃털-배설물 조심하세요”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AI 인체노출 우려… 고기 익혀 먹으면 안전

전북 지역에서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출현한 것은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전문가들은 인체 노출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던 AI가 올해는 4월에 발생한 것을 보면 바이러스가 국내 기후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염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닭이나 조류의 깃털 또는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AI에 걸리면 초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근육통, 몸살 등 독감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폐렴, 호흡 곤란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등은 감염 위험이 없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60∼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 정도 끓이면 바로 죽는다. 날계란도 바이러스 침투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은 “외국의 경우에도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통해서 AI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없다”면서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신고된 전북 정읍시 고부면 오리농장의 오리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AI 감염 때문이라고 8일 밝혔다. 고병원성인지는 10일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폐사 상황 등으로 미뤄볼 때 고병원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써 1일 김제시 용지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이후 AI로 확진된 오리농장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8일 AI 발병으로 생계가 곤란한 농가에 최대 14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AI 발생 피해농가 세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방안에 따르면 도살처분 농가의 경우 가축의 나이와 종류 등에 따라 도살처분 당시 해당 시도 평균 가격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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