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여섯살배기 은행털이?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직원 자리 비운새 엄마가 시켜 1억4000만원 훔쳐

제주서부경찰서는 여섯 살 딸을 시켜 은행 고객 상담실 금고에서 1억4000여만 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강모(33·여) 씨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20일 낮 12시 3분경 제주시 J은행 연동지점에서 고객 상담실 직원이 업무 교대 등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딸(6)에게 금품을 훔쳐 오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의 딸은 고객 상담실에 들어가 소형 철제금고 등을 뒤져 5∼6분 만에 100만 원권 자기앞수표 100장과 상품권 등 1억4000여만 원을 들고 나와 은행 객장에 앉아 있던 강 씨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반경 은행의 도난 신고를 받고 현금인출기 등에 찍힌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강 씨를 찾아낸 뒤 이날 오후 9시 40분경 강 씨의 주거지인 R오피스텔에서 잠복근무하다 귀가하는 강 씨를 붙잡았다.

강 씨는 훔친 수표와 상품권 등을 사용하지 않은 채 가방에 넣고 다녔다.

5년 전 이혼한 뒤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는 강 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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